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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곡하는 진도 앞바다여, 숨 죽인 한반도여
문지기  2014-04-29 10:33:46, H : 1,452, V : 411



통곡하는 진도 앞바다여, 숨 죽인 한반도여

                                                                                     김 윤 호



  

이것은 날벼락이다

청천 하늘에 날벼락이다

푸른 바다가 갈라지는 천둥 번개다

  

꿈에도 있을 수 없는 일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

눈 앞에서 벌어지다니

하늘이여 땅이여 바다여

대답하라

이것은 분명 사실이 아니라고

  

못 다 핀 꽃송이 같은 학생들

꽃 보다 더 아름다운 사람들

하늘이 내려준 목숨들이

차갑고 어두운 바닷물 속에 가라앉는 것을

그저 눈 뜨고 바라보고만 있었던 우리들은

모두가 죄인이다

  

모두 구할 수도 있었는데

기울어지는 배

물 차오르는 죽음의 선실에 남겨두고

제일 먼저 도망친 어른들

늘 이기적인 우리 모두가 큰 죄인이다

  

하늘이여 땅이여 바다여

통곡하는 진도 앞바다

비탄의 파도에 잠긴 한반도를 굽어 살펴 주소서

아직도 생명의 줄을 잡고 있는 사람들은

사랑하는 가족의 품으로

살아서 돌아가는 놀라운 기적을 보여 주소서

이승을 떠난 영혼들에게는

영원한 평화와 안식을 주시옵소서

  

  

*2014. 4. 16(수). 진도 앞바다 ‘세월호’ 침몰 참사에 보내는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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