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평화의 물결을 지역사회에... :: 평택YMCA ::

 


 어머니
문지기  2014-09-11 08:49:27, H : 1,558, V : 453


아들 셋을 낳고 10여년을 키우시던 어머니는
몇 년 동안 암 투병을 하시다가 돌아가셨습니다.

아버지는 어머니를 살려보시려
모든 재산을 쏟아 부으셨지만
하늘의 부름을 거역할 수는 없었나봅니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1년,
초등학교 5학년 때 새어머니가 들어오셨습니다.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으로
전 새어머니를 외면했습니다.

반항은 기본이고, 거친 말도 쏟아내고,
가시 돋친 말만 골라서 했습니다.
이런 반항은 중학교 1학년이 되도록 이어졌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아버지가 새어머니와 하시는 얘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새어머니가 임신을 하게 됐는데,
지금 키우는 아이들 때문에
뱃속 아이를 낳을 수 없다는 말씀이셨습니다.
우리 삼형제 때문에 자신의 아이를
포기하시겠다고 하신 것입니다.

저는 그 말씀을 들으면서
걷잡을 수 없이 눈물이 흘렀습니다.
너무 너무 죄송했습니다.
얼마나 속상하고 마음이 아프셨을까...
제 지난 행동이 너무도 부끄러웠습니다.
'어머니는 진심으로 날 사랑하고 계셨구나...'

세월이 흘러 아버님은 돌아가시고
저희 삼형제 모두 결혼을 했습니다.
막내 동생 가정이 맞벌이를 하고 있어서
어머니가 동생의 아이들까지 키워주고 계십니다.

어머니는 12살 손자(저에게는 조카이죠) 녀석을
태권도 국가 대표로 키우겠다고
열심히 뒷바라지를 하고 계시는데
손자는 벌써 3품이랍니다.
유독 부모보다 할머니를 잘 따르는 손자는
열심히 미래를 위해 발차기와 수련에 임하고 있습니다.

우리 형제는 핏줄만이 가족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어머니는 핏줄을 넘어 평생 사랑으로
우리 삼형제와 손자까지 키우신 것입니다.

보이지 않는 탯줄이 무엇인지
어머니의 사랑을 통해 깨닫게 됐습니다.

어머니의 희생을 보며
저도 누군가를 위해 희생하고 돌보는 삶을 살겠다고
매일매일 다짐했습니다.

내 욕심을 위해 사는 게 아니라
세상을 따뜻하게 밝히는 등불이 되겠노라 결심하고
따뜻한 하루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이 마음 변치 않고 따뜻한 하루 가족님들과 함께
따뜻한 인생의 동반자가 되겠습니다.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추천 조회
781   먼저 웃음을 건네세요    문지기 2014/09/24 408 1601
780   나는 너무도 부족한 사람입니다    문지기 2014/09/16 392 1600
  어머니    문지기 2014/09/11 453 1558
778   넓은 길로 가지말고 좁은 길로 가라    문지기 2014/08/18 438 1584
777   소와 가죽신    문지기 2014/08/11 494 1727
776   표정은 말한다    문지기 2014/07/22 462 1587
775   벌었네와 버렸네    문지기 2014/07/18 424 1553
774       문지기 2014/07/14 430 1448
773   비우라    문지기 2014/07/07 529 1989
772   너무나 귀한 글    문지기 2014/06/17 427 1572
771   900일간의 소풍    문지기 2014/06/09 406 1549
770   청춘 예찬    문지기 2014/06/02 452 1471
769   인생을 진실로 즐길 줄 아는 사람    문지기 2014/05/26 455 1577
768   배꼽의 쓰임새    문지기 2014/05/12 408 1580
767   생명의 최전선에서    문지기 2014/05/07 551 1679
766   통곡하는 진도 앞바다여, 숨 죽인 한반도여    문지기 2014/04/29 411 1453
765   삶!    문지기 2014/04/24 402 1541
764   끌리는 사람    문지기 2014/04/14 801 2035
763   겸손은 신이 내린 최고의 덕이다    문지기 2014/04/10 449 1443
762   마음을 떠나 마음 밖으로 가라    문지기 2014/04/07 383 1458
[1][2][3][4][5][6][7][8][9] 10 ..[49]  
  

Copyright 1999-2021 Zeroboard / skin by